Surfergraphy

By Surfer, For Surfers.

Surfergraphy

surfergraphy는 서퍼를 그린다는 의미로 탄생시킨 합성어입니다. surfing(서핑)이 아니고, surf(서프)가 아닌 sufer(서퍼)라는 인칭대명사를 가져온 이유는 서핑이라는 행위보다 그것을 하는 사람에 무게를 두는 기록물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서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서퍼는 아무나 될 수 없다는 것을 서핑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저, 서핑을 잘 하는 사람이 서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핑을 해봤다고 해서 서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퍼그라피는 과거, 그리고 현재의 진정한 서퍼의 의미를 찾아가는 기록물이 되고자 합니다.

아마도 서퍼는 파도를 닮은 사람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봅니다. 유연하나 강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자유로우나 게으르지 않은 꾸준함을 지닌 파도처럼 모두에게 조화로운 사람이지만 그 사람만의 빛이 있고,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열려 있으나 꾸준히 자신을 단련하는 사람이 아닐까하고요.

한국에서 무슨 서핑을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광고나 세계 최정상 선수들의 영상으로 서핑을 처음 접한 사람들 일겁니다. 하와이의 와이키키나 호주의 골드코스트 해변의 파도는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매니아층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서핑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자 추운 겨울에도 해변을 찾습니다.

서핑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일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익스트림스포츠이며 누군가에게는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낭만적인 행위로 그 가치는 제각각이지만 날것의 에너지에 몸을 싣고 생의 중력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기억을 모아두려고 합니다. 처음으로 파도를 탔을 때 느꼈던 희열, 파도에 말리고, 덮쳐오는 파도 속에서 숨이 넘어가던 그 순간, 죽음이 눈앞에 왔다고 느꼈던 두려움, 자연에 대한 경외심 바다에 떠있는 그 마음들을 포착해 기록해 두려고 합니다.

서퍼그라피는 나의 기록이자, 너의 기록이며 우리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처음 그 마음을 잃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파도와 보드만 있으면 하루 종일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놀 수 있는 그 순수한 마음들을 기록해 모두 함께 오래도록 볼 수 있는 서핑 역사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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